새시철거 공정 후기 (걱정, 속도, 문제)
걱정이 가장 많았던 새시철거, 특히 고층이라 더 불안했던 이유
철거는 시작하기 전부터 가장 걱정이 많았던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고층 아파트라는 점이 그 불안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이 큰 새시를 도대체 어떻게 떼서 어떻게 내리려는 거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고, 엘리베이터로 가능한 건지, 아니면 크레인을 써야 하는 건지, 혹시나 공용 공간이나 집 내부에 손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별별 상상이 다 들었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면 간단해 보일 수도 있는 작업인데, 막상 내 집에서 진행된다고 생각하니 그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창이 통으로 빠져나가는 순간의 위험성이나 소음, 먼지까지도 걱정이 되었고,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까지 잠깐 들 정도였습니다.
막상 시작되니 느껴진 전문가의 속도와 팀워크
그런데 막상 철거 당일이 되니, 그동안 했던 걱정들이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흘러갔습니다. 아침에 작업자분들이 도착하셨는데, 대략 세네 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작업팀이겠거니 했는데,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정말 말이 필요 없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것처럼 움직이셨고, 각자의 역할이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분이 새시를 해체하면, 다른 분이 바로 받쳐주고, 또 한 분은 그걸 정리하고 이동시키는 흐름이 끊김 없이 이어졌습니다. 누가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 팀워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새시 해체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는 솔직히 큰 소리가 나고, 먼지가 날리고, 꽤 어수선한 현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정돈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공사이니 먼지가 아예 없을 수는 없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덜했고 전체적인 흐름이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도가 정말 빨랐습니다. “이거 언제 다 하지?”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대부분의 작업이 끝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구나.”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정도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보양 문제, 그리고 이번에 배운 한 가지
다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바로 보양 작업이었습니다. 철거 전에 바닥이나 벽, 그리고 공용 공간을 보호하는 작업이 당연히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그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새시 업체 쪽에서는 “철거팀에서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철거팀에서는 “그건 새시 쪽에서 미리 얘기해줬어야 하는 부분이다”라는 식으로 서로 책임이 오가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저는 중간 입장이 되어버렸고,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판단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새시팀과 철거팀이 같은 날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서로 따로 진행되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명확히 짚기보다는 서로에게 넘기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같은 회사인데도 왜 서로 책임을 미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작업 자체는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생겼던 건 사실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철거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와 경험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보양이나 사전 준비 같은 부분은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리하자면, 철거는 정말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걱정은 길었고, 작업은 짧았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안에서 전문가의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