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숨은 비용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가장 큰 비용은 당연히 자재값이나 메인 시공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견적서를 볼 때도 도배, 장판, 샷시처럼 금액이 큰 항목만 계속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나니까 진짜 무서운 건 따로 있었습니다. 견적서에는 작게 적혀 있거나 아예 빠져 있었던 ‘숨은 비용’들이었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철거를 시작해야 실제 상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서 예상 외 지출이 정말 자주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예산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공정이 하나씩 진행될수록 소소한 추가 비용이 계속 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반셀프 인테리어는 메인 공사보다 이런 변수 관리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폐기물 처리와 양중 비용, 생각보다 크게 들어갔던 부분
처음에는 철거만 끝나면 바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깨진 타일, 오래된 장판, 문짝, 폐목재 같은 철거 자재가 계속 쌓였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오래된 자재가 많다 보니 건설폐기물 양 자체가 꽤 많았습니다.
건설폐기물은 일반 생활쓰레기처럼 바로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별도 처리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폐기물 차량 진입 여부, 엘리베이터 보양 상태에 따라 추가 비용이 생기기도 했고, 일부 업체는 폐기물 처리비를 별도로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집 기준으로는 철거 후 폐기물 처리 비용만 약 70만 원 정도 추가됐습니다. 처음에는 “철거비에 포함된 거 아니었어?” 싶었는데, 막상 견적서를 다시 보니 별도 항목으로 적혀 있더라고요.
또 하나 예상 못 했던 게 양중 비용이었습니다. 양중은 자재를 건물 내부로 옮기는 작업을 말하는데, 타일이나 긴 장판처럼 엘리베이터에 안 들어가는 자재는 사다리차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주차 공간이나 진입 동선 문제 때문에 추가 운반비 이야기가 자주 나왔고, 장판 한 번 올리는 데만 사다리차 비용으로 15만 원 정도 추가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 유지관리 자료에서도 철거 폐기물 관리와 공용부 보양 중요성을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로 공사해 보니 왜 민원 이야기가 나오는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출처 :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
공구와 배송비, 작게 쌓이는데 체감은 컸던 비용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더 저렴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재를 하나씩 주문하기 시작하니까 배송 조건이 전부 달랐습니다.
장판, 조명, 타일, 수전 같은 제품은 일반 택배가 아니라 화물배송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고, 일부는 파손 위험 때문에 추가 포장비까지 붙었습니다.
작게 보면 몇 만 원 수준인데 공정마다 반복되니까 나중에는 체감 비용이 꽤 커졌습니다.
공구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드라이버 하나 정도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해머드릴, 실리콘 건, 헤라, 레이저 레벨기 같은 공구를 계속 사게 되더라고요.
특히 실리콘 마감이나 코킹 작업은 공구 차이에 따라 결과물이 꽤 달랐습니다. 코킹은 틈새를 메워 습기나 먼지 유입을 막는 마감 작업인데, 욕실이나 몰딩 끝부분처럼 작은 디테일에서 완성도가 확 차이 났습니다.
또 시공하면서 자주 들었던 단어가 보양이었습니다. 보양은 공사 중 바닥이나 창틀을 보호재로 덮어 오염과 손상을 막는 작업인데, 이걸 제대로 안 하면 공사 끝나고 청소 난이도가 정말 심각하게 올라갑니다.
실제로 철거 먼지는 샷시 모헤어 안쪽까지 들어가서 이사청소 때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보양 꼼꼼하게 하는 업체가 진짜 좋은 업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오늘의집 인테리어 사례 및 반셀프 시공 후기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재시공 비용이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였던 건 사실 재시공 비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틈은 괜찮겠지” 싶었던 부분들이 막상 생활하다 보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 몰딩 벌어짐
- 걸레받이 들뜸
- 실리콘 마감 틀어짐
- 조명 위치 어긋남
특히 구축 아파트는 벽 자체가 반듯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수직·수평 레벨이 안 맞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레벨은 벽과 바닥이 얼마나 반듯하게 맞춰져 있는지를 의미하는데, 이게 틀어지면 몰딩이나 가구 단차가 눈에 띄게 보이더라고요.
결국 일부는 다시 작업했고, 그때 가장 크게 느낀 건 “처음 한 번 제대로 하는 게 결국 가장 싸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예산을 잡을 때:
- 공사비
- 폐기물 처리
- 양중·배송비
- 공구 구매
- 재시공 비용
- 보양 및 청소
이런 항목까지 전부 따로 계산할 것 같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예상 밖 변수들이 정말 많아서 최소 10~15% 정도는 추가 예산으로 남겨두는 게 심리적으로 훨씬 편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테리어에서 가장 힘든 건 큰돈이 한 번에 나가는 순간보다, 예상 못 했던 비용이 계속 반복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견적서를 볼 때도 금액보다 먼저:
- “별도 비용은 뭐가 있나요?”
- “철거 후 추가금 가능성 있나요?”
- “배송·양중 포함인가요?”
이런 질문부터 먼저 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