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6개월 차, 초보 식물 집사의 식물 케어 노하우
1. 아이들과 함께 만든 초록빛 일상 (식물 이름 짓기)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내 손으로 직접 공들여 만든 거실 공간에 저마다 아주 특별하고 정겨운 이름을 가진 식물들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날씬이, 푸르미, 행복이, 그리고 첫 분갈이를 무사히 견뎌낸 근육이'까지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이들입니다.
이 이름들은 제가 혼자 독단적으로 지은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다 같이 붙여준 이름이라 더욱 애착이 가고 특별합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도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던 것처럼, 식물들에게 저마다의 이름을 지어주고 난 뒤부터 우리 집에는 소소하지만 아주 커다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물을 주는 날이 되면 집안 풍경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이들은 물주는 날을 귀신같이 알고는 알아서 솔선수범해서 창가 화분 앞으로 신나게 달려갑니다. 그냥 물을 쪼르르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내 손으로 꾸민 예쁜 공간 속 화분 하나하나마다 찾아다니면서 이야기를 건넵니다.
"행복이야, 물 맛있게 먹고 잘 자라고 있지?"
다정하게 안부를 물으며 말을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으면, 식물을 내 인테리어 공간으로 들여오길 참 잘했다는 뿌듯함과 따뜻함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옵니다. 인테리어를 통해 만들어진 따뜻한 공간에서 아이들도 식물을 단순한 관상용 화분이 아닌 우리 집의 '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식물 덕분에 집안 분위기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와 온기도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2. 초보 식물 집사의 두 가지 걱정: 과습과 벌레
반셀프 인테리어를 끝내고 처음 식물을 집으로 가져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두 가지의 커다란 두려움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데려와서 불쌍하게 시들어 죽이면 어쩌나 하는 생명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힘들게 도배하고 손수 꾸며 완성한 인테리어 공간인데 화분 흙이나 잎에서 벌레가 생기면 도대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했던 징그러움과 오염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식물을 전혀 키워보지 않은 순수한 초보자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 걱정이 너무나 컸기에 선뜻 첫 화분을 사 올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봐도 식물이 금방 시들어 죽었다는 글이나, 뿌리파리나 깍지벌레 같은 벌레 때문에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고 결국 화분을 다 버렸다는 후기들이 수두룩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도배하고 페인트칠하며 공들인 내 집에서 과연 내가 매일매일 관리를 잘해줄 수 있을지, 만약 진짜로 벌레라도 생기면 약을 치고 흙을 갈아엎으며 분갈이를 다시 해줄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며 한참을 주저했습니다. 집을 예쁘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이나 잘 다루지 못해서 실패할까 봐 생기는 불안감이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일은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나 자재를 고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었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3. 6개월간 벌레 없이 성공한 '2주 1회' 물주기 루틴
식물을 들여놓고 난 뒤 내 예쁜 공간에서 죽이지 않고 잘 키워내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가며 식물 관리에 대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식물한테 가장 치명적인 독은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바로 '과습'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물을 주고 난 뒤 화분 받침 바닥에 물이 축축하게 고여있으면 뿌리가 썩고 벌레가 생기는 주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식물 종마다 물주는 주
그렇게 원칙을 세우고 관리한 지 어느덧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 무성했던 내 모든 두려움이 무색할 정도로 다행히 아직까지 벌레 한 마리 생긴 적이 없고, 아이들 모두 푸르름을 자랑하며 너무나 건강하게 잘 커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2주마다 찾아오는 물주는 날이 기다려질 만큼, 내가 반셀프 인테리어로 꾸민 집에서 식물을 관리하는 게 나에게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창가 자리가 좁아질 정도로 건강하게 잘 자란 '근육이' 옆에 놓아둘 새로운 식물 화분 하나를 더 알아보러 아이들과 함께 화훼단지에 다녀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