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 공사 비용 후기 (단열재 5cm 추가 및 675,000원 반셀프 시공)
베란다 창문 전체에 단열 에어캡이 겹겹이 붙어 있어서, 솔직히 바깥 풍경이 전혀 안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이사하기 전 집 상태를 점검하고 실측도 할 겸 처음 들어갔을 때, 거실 창문을 보고 헛웃음이 피식 피식 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1. 입주 전 발견한 단열에어캡과 이전 세입자의 고충
내가 이 집에서 겨울을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으나, 창문에 빽빽하게 붙어 남겨진 에어캡 흔적만으로도 이전 세입자들이 추위에 얼마나 떨며 고생했을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베란다 확장 전 상태였던 거실은 가운데 커다란 메인 통창이 있고 양옆으로 커다란 대형 창문이 배치된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그 엄청나게 넓은 통창과 양옆 창문 전체에 뽁뽁이라 불리는 단열 에어캡이 바깥 시야를 완벽히 막을 정도로 답답하게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답답한 걸 참아가며 바깥 조망이나 채광을 아예 포기하면서까지 창 전체를 꼭꼭 가려둘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보니, 구축 건물 특유의 바깥 냉기와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이 얼마나 어마어마했을지 충분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를 오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내부 리모델링은 몰라도 단열 공사만큼은 무조건 완벽하고 꼼꼼하게 끝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2. 벽 5cm 튀어나와도 괜찮다, 망설임 없이 승낙한 이유
거실 베란다 확장을 단행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단열재 두께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작업자 사장님이 오셔서 '단열재를 넉넉하고 두껍게 대다 보면 벽이 기존 라인보다 살짝 앞으로 나오게 되는데 괜찮으시겠냐'고 현장 확인을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무조건 두껍고 따뜻하게 제대로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공사가 깔끔하게 끝나고 나중에 줄자로 직접 벽면을 확인해 보니 약 5cm 정도 눈에 띄게 벽 두께가 두꺼워져 있더라고요. 일반적인 인테리어 관점에서는 벽면이 5cm 정도 앞으로 튀어나오는 게 공간이 좁아 보이거나 마감 오차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그 두꺼워진 두께가 우리 집을 겨울철 혹한의 한파로부터 따뜻하게 지켜줄 단단한 방패처럼 느껴졌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매끈한 모양새보다는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겨울철 실질적인 단열 성능과 난방비 절감이 몇 배는 더 중요했기에 지금 생각해도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3. 반셀프 단열 공사 675,000원, 소개 릴레이로 만난 작업자
이번 거실 단열 작업에 소요된 최종 금액은 정확히 675,000원이었습니다. 요즘 자재값도 많이 오르고 인건비도 하도 비싸져서 견적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거의 최소한의 자재비에 정직한 공임만 받고 해주신 수준이라 견적서를 처음 받고도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분은 동네 부동산에서 소개받았던 샷시 사장님이 '단열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게 기술적으로 잘하고 꼼꼼한 사람'이라며 소개의 소개 릴레이로 추천해 주셔서 인연이 닿은 베테랑 분이었습니다. 만약 반셀프 인테리어가 아니라 전체 공사를 통으로 넘기는 일반 턴키 업체에 맡겼다면 분명히 중간 마진과 기업 이윤이 붙어 몇 배 이상 뻥튀기된 견적을 받았을 텐데, 발품을 팔고 인맥을 통해 좋은 분을 소개받아 거품을 완전히 뺀 정직한 가격에 시공할 수 있었습니다.
4. 하루 만에 끝난 밀착 시공과 뜻밖의 음료수 선물
공사는 아침 일찍 시작되어 저녁 늦게까지 하루를 꼬박 다 쓰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작업자 사장님은 단 하루 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손 쉴 틈 없이 땀 흘려 가며 구석구석 작은 틈새 하나 없이 밀착 시공을 해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궁금한 점이나 단열재 관련 질문을 이것저것 물어봐도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너무 고생하시고 감사한 마음에 식사를 대접해 드렸는데, 오히려 작업자님이 나가시면서 비싼 음료수까지 사 와서 건네주시는 따뜻한 매너를 보여주셨습니다. 단순히 돈을 받고 일하는 업자를 넘어 완벽한 시공 실력과 따뜻한 인품까지 갖춘 분이었기에, 저는 앞으로 살면서 인테리어나 단열 관련 일이 또 생긴다면 무조건 이 사장님에게만 공사를 다시 맡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