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비용과 마감 수습, 이사 청소 현실 후기
공사 막바지에 이사 청소를 진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입주 전 집 안에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그리고 대형 이층침대 같은 가전과 가구들이 이미 가득 들어차 있는 바람에 청소 작업을 진행하는 내내 어마어마한 눈치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제때 준비를 마치려는 욕심에 가전과 가구를 너무 일찍 들여놓았던 게 결국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로 돌아왔습니다.
1. 사전 가전 가구 입주로 청소업체 눈치 본 현실
청소 업체 분들이 현장에 도착하셨을 때 집 안 상태를 보고 표정이 단번에 어두워지셨습니다. 바닥과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내야 하는데, 커다란 대형 가전과 가구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으니 청소기나 전문 장비를 밀 때마다 일일이 그 무게 나가는 짐들을 옆으로 옮겨가며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이전 공사로 인한 톱밥과 시멘트 먼지가 가득한 상태에서 짐까지 가득하니 작업 동선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일거리가 몇 배로 늘어나자 싫은 내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셨습니다. 내 돈을 정당하게 내고 청소를 맡기면서도 작업 내내 업체 분들의 눈치를 엄청나게 봐야 했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저도 옆에서 같이 팔을 걷어붙이고 무게 나가는 가전과 가구들을 함께 옮겨 들어야 했습니다. 가전가구만 미리 들어오지 않았어도 훨씬 깔끔하고 기분 좋게 끝났을 이사 청소가 결국 날카로운 눈치 싸움과 몸 고생의 연속으로 끝나버려 마음이 정말 무겁고 허탈했습니다.
2. 목공 마감 문제와 페인트 실패 후 3~4일간의 시트지 수습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청소 이전에 진행되었던 목공 공정에서 터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였던 목공 작업자가 마감을 온통 지저분하게 엉망으로 해놓고 철수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목수분이 알려준 조언대로 오일페인트를 직접 사 와서 두 번이나 정성껏 칠해봤지만, 기술이 없다 보니 칠하면 칠할수록 붓 자국과 얼룩이 지저분하게 남아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눈앞이 더 엉망진창이 되는 모습을 보며 머릿속이 아득해질 만큼 당황스러웠고, 더 이상 페인트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 작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결국 품질 좋은 인테리어 시트지를 내 돈 주고 새로 구매해 와서 가벽 테두리와 문틀 구석구석을 일일이 재단해가며 다시 붙이는 재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페인트를 사 오고 실패해서 막막함에 빠졌던 시간부터, 시트지로 기포 하나 없이 꼼꼼하게 다 매꾸고 정리하기까지 무려 3~4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꼬박 소요되었습니다. 기술자를 섭외해서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맡겼는데도 마감 수습은 전적으로 내 손으로 해야 했고, 그 고생과 며칠간의 피로감은 온전히 제 몫이 되었습니다.
3. 반셀프 인테리어 비용, 예상만큼 안 아껴진 이유
흔히 많은 분들이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기술자만 직접 고용하기 때문에 전체 공사 비용을 엄청나게 아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제 손으로 겪어보니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정이 꼬이면서 예상치 않게 발생한 짐 보관 창고 비용 35만 원 같은 이중 지출은 물론이고, 엉망이 된 목공 마감을 수습하느라 추가로 들어간 페인트와 시트지 자재비, 그리고 거기에 들어간 제 소중한 시간과 노동력, 스트레스까지 다 계산해 보면 생각만큼 돈을 아낀 게 전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공사비 숫자는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그 뒤에 숨겨진 기회비용과 수습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이득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4. 직접 겪어보고 뼈저리게 깨달은 향후 원칙
이번에 참 많은 피 같은 돈과 시간을 들여 고생해 본 덕분에 다음번에 인테리어나 이사를 할 때 적용할 아주 명확한 기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공사 및 입주 청소가 완전히 끝난 다음 날 이후로 가전과 가구 배송 일정을 잡는 것"입니다.
뭐든지 미리 준비해 두려는 제 성격 때문에 이번에 가전가구 보관료로 돈은 돈대로 깨지고, 공사 내내 짐 때문에 작업자들 눈치를 보며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또 집을 고치거나 이사를 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입주 청소가 완벽하게 끝나서 빈 집 상태가 된 것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에 가전과 가구를 들여놓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