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시 사장님 소개로 맡긴 목공 시공, 아쉬움과 셀프 보수 후기

아는 분의 소개라는 이유 하나만 믿고 시공을 맡겼는데, 막상 모든 작업이 끝나고 마지막 마감 상태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씁쓸하고 억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인테리어의 수많은 공정들 중에서 마감 디테일이 그야말로 생명이라고 불리는 목공 작업에서 소통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사 기간 내내 마음고생을 정말 크게 했습니다.

목공 시공


1. 원하는 업체를 찾기 힘들어 선택했던 아는 사람 소개

처음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준비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제가 원하는 부분 목공 작업만 딱 맡아서 해줄 업체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리모델링이 아니라 가벽 몇 개를 새로 세우고 오래된 문턱을 철거하는 정도의 소규모 부분 공사다 보니, 인터넷이나 카페에서 알아본 일반 업체들은 공사 규모가 너무 작다며 선뜻 나서주는 곳이 없어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앞서 공사를 진행했던 샷시 사장님이 현장에 오셔서 '내가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베테랑 목수 한 분이 계신데 일 진짜 깔끔하게 잘한다'며 선뜻 한 분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 샷시 사장님의 호의와 소개받은 분의 경력을 완전히 믿고 덜컥 공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이라 작업 스타일에서 약간의 고집은 있으셨지만, 다른 곳에서는 다들 까다롭고 어렵다고 손사래 치던 방 문턱 철거 작업을 시원시원하게 해결해 주셨고, 거실 쪽 아치 가벽의 전체적인 뼈대 틀도 제가 딱 원했던 모양대로 잘 짜주셨습니다. 하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뼈대가 다 완성된 이후의 세부적인 마무리 마감 작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2. 150만 원 견적 대비 아쉬웠던 마감 상태와 현실적인 제약

이번 목공 공사에서 터닝도어 가벽과 현관 가벽, 미닫이문 설치, 그리고 문턱 제거까지 다 합쳐서 총 150만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공사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인연이 닿은 만큼 다른 손님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서 꼼꼼하게 해주실 줄 알았지만, 막상 완성된 현관 가벽 마감과 새로 달아둔 미닫이문 상태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새로 달아둔 미닫이문은 손잡이를 잡고 열고 닫을 때마다 유격이 맞지 않아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고, 문틀과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아 보기에도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더 기가 막혔던 건 걸레받이 마감 부위였습니다. 공사하면서 생긴 먼지와 톱밥 잔여물이 굴러다니는 상태인데, 그 밑을 제대로 청소조차 하지 않고 그 위에 그대로 흰색 실리콘을 그어 마감해 버리셨더라고요.

속이 터져서 당장 실리콘을 칼로 싹 다 뜯어내고 안에 든 공사 잔여물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뜯어냈다가는 제가 직접 실리콘을 예쁘게 쏠 자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서 청소기를 밀 때마다 실리콘 속에 갇힌 톱밥과 먼지가 청소기 헤드에 걸려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그때마다 속에서 불이 나지만 꾹 참아내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친분이 있거나 아는 사람을 거쳐 추천받은 관계라 하더라도 마감 품질과 완성도까지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아주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3. 오일페인트 실패 후 시트지로 수습하며 느낀 반셀프의 한계

이렇게 엉망으로 남겨진 마감 부위를 어떻게든 제 손으로 수습해 보려고 마음먹고, 목수분이 지나가는 말로 권해주셨던 오일페인트를 두 번이나 나눠 사 와서 정성껏 칠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문 기술자가 아닌 이상 붓 자국이나 눈물 자국 없이 깔끔하게 바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웠고, 페인트를 칠하면 칠할수록 마감이 오히려 더 지저분하고 얼룩덜룩해져서 눈앞이 아찔해졌습니다.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질감이 좋은 고급 인테리어 시트지를 다시 내 돈 주고 구매해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퇴근하고 들어와 쪼그려 앉아 가벽 테두리와 문틀 자리에 시트지를 하나하나 기포 없이 붙여가며 겨우 수습을 완료했습니다. 내 소중한 노동력과 시간을 한가득 쏟아부어 겨우 마무리를 짓고 나니,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전체를 알아서 다 챙겨주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턴키 업체라고 해서 완벽하리란 보장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하자가 생겼을 때 내가 직접 퇴근하고 구르고 고생하며 몸으로 보수해야 하는 부담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아는 사람 추천이라는 말만 믿고 마음을 놓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마감 현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불을 켜고 구석구석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