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마감 보수 후기, 오일페인트 실패 후 시트지로 마무리하기까지

돈 주고 전문가를 불러서 공사를 맡겼는데, 결국 마지막 마감 수습은 전부 제 몫으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목공 공사가 다 끝났다고 해서 현장을 확인해 보니 마감이 부분부분 지저분하게 덜 끝난 상태였고, 결국 내 손으로 며칠 동안 땀 흘려 가며 직접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속상하고 아쉬움이 크게 남는 공정입니다.


목공 마감 보수 후기



1. 아쉬웠던 목공 마감과 오일페인트 시공의 시작

목수분의 작업이 다 끝난 후 현장을 둘러보는데 아치 가벽 테두리와 문틀, 그리고 나무가 노출된 부위의 마감 상태가 영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지저분하게 남아 있는 나무 마감 선을 어떻게 정돈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현장에 계시던 목수분께 조언을 구했는데요. 목수분께서는 '이런 부위는 오일페인트를 칠해주면 얼룩도 깔끔하게 가려지고 나무 느낌도 살아서 마감이 아주 예쁘게 나온다'며 오일페인트를 적극적으로 권해주셨습니다.

전문 기술자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자재상으로 달려가 마감에 쓸 오일페인트를 사 왔습니다. 공사가 끝난 지저분한 자리를 조금이라도 예쁘게 정돈해 보고 싶은 마음에 퇴근하고 돌아와 정성껏 붓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칠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제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깔끔한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 두 번의 페인트 구매와 당황스러웠던 순간들

처음 사 온 오일페인트를 칠했는데 색상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색상의 오일페인트를 내 돈 주고 또 다시 사 왔습니다. 그렇게 두 번에 걸쳐 페인트를 바꿔가며 정성스럽게 칠해봤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 기술자가 아닌 일반인이 바르다 보니 나뭇결 사이로 페인트가 뭉치고, 붓 자국이 지저분하게 얼룩처럼 남으면서 안 하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칠하면 칠할수록 마감이 깔끔해지기는커녕 눈앞이 더 아찔하게 엉망진창이 되어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짜 속상하고 머릿속이 멍해질 정도로 당황스러웠습니다. 목수분의 말만 믿고 무작정 시도했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페인트 값은 값대로 날린 셈이 되었으니 참 허탈했습니다. 쓸모없어진 오일페인트통을 바라보며 한참을 망연자실해 있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페인트 작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3. 3~4일간 쪼그려 앉아 진행한 시트지 셀프 보수

결국 페인트는 도저히 답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터넷과 동네 자재상을 샅샅이 뒤져 마감용 인테리어 시트지를 새로 구매했습니다. 망쳐버린 얼룩진 페인트 자리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아치 가벽의 곡선 테두리와 문틀 주변의 마감이 부족했던 자리에 시트지를 하나하나 칼로 재단해 가며 붙여나갔습니다. 혹시라도 기포가 들어가거나 울지 않도록 헤라로 꾹꾹 눌러가며 정말 신중하게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페인트를 사러 다니다 실패하고 막막함에 빠졌던 시간부터, 시트지로 집안 구석구석을 수습하기까지 무려 3~4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꼬박 소요되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쪼그려 앉아 몇 시간씩 시트지를 붙이고 있으면 허리도 아프고 '내가 돈 주고 공사를 맡겼는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싶어 현타가 오기도 했습니다. 쓰다 남아서 처리하기 곤란해진 오일페인트는 결국 당근마켓에 무료나눔으로 올려서 겨우 정리했습니다. 그래도 며칠 동안 제 손으로 땀 흘려 가며 구른 덕분에, 다행히 원래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깔끔한 모양새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4. 진짜 내 돈 들여 겪어보고 느낀 반셀프 인테리어의 현실

이번 목공 공사 이후 수습 과정을 거치면서 반셀프 인테리어 현장에서 소비자가 겪는 현실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기술자에게 돈을 주고 맡겼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디테일한 마감까지 알아서 완벽하게 챙겨줄 거라 기대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더라고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서서 세밀하게 확인하고, 마감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결국 그 고생과 비용 부담은 전부 소비자 개인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모든 업자가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전문가라는 이름만 믿고 현장 확인을 소홀히 했다가는 저처럼 며칠 동안 몸으로 구르며 수습해야 하는 일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일로 정말 피 같은 돈과 시간을 들여 값진 경험을 한 만큼, 만약 나중에 다시 인테리어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마감 조건과 하자 보수를 명확하게 문서로 남기는 정식 업체나, 전체를 책임져주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하여 스트레스를 줄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