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 공사 비용 후기, 단열재 5cm 추가하고 675,000원에 시공한 이유
이사하기 전 집을 처음 보러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거실 창문이었습니다.
창문 전체에 단열 에어캡이 겹겹이 붙어 있었는데, 정말 바깥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집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왜 이렇게까지 해놓고 살았을까 싶더라고요.
저도 이 집에서 겨울을 직접 살아본 건 아니지만, 창문에 붙어 있던 뽁뽁이를 보니 이전에 살던 분들이 겨울마다 얼마나 추웠을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됐습니다. 특히 거실이 베란다 확장형이 아니라 넓은 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구조라서 단열 문제는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공사는 조금 아끼더라도 단열만큼은 제대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단열재는 두꺼울수록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공사를 시작하고 작업자분과 현장을 보면서 단열재 두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단열재를 두껍게 넣으면 아무래도 벽이 기존보다 앞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벽이 조금 튀어나와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고민할 것도 없이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단열공사를 하는 상황이었고, 벽이 조금 앞으로 나오는 것보다 겨울에 춥지 않은 게 훨씬 중요했거든요.
실제로 공사가 끝난 뒤 줄자로 재보니 벽이 기존보다 약 5cm 정도 앞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생각보다 꽤 차이가 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공간이 좁아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 몇 cm를 포기하고서라도 단열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열재는 무조건 두껍게 넣는다고 모든 집의 단열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벽의 구조나 창호 상태, 기존 단열 상태에 따라 필요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희 집도 무작정 두껍게 해달라고 한 게 아니라 현장을 보고 작업자분과 상의해서 결정했습니다.
결국 단열 공사 비용은 675,000원이었습니다
사실 공사하기 전에는 비용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요즘 자재값도 그렇고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보니 단열공사라고 하면 금액이 꽤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거실 단열공사에 들어간 최종 비용은 675,000원이었습니다.
처음 견적을 받고 저도 생각했던 것보다 금액이 적어서 다시 확인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업체를 여러 군데 찾아다닌 게 아니라 동네 부동산을 통해 샷시 사장님을 소개받았고, 그분이 단열을 정말 꼼꼼하게 하는 분이라며 다른 작업자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소개의 소개로 연결된 경우였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건 이런 소개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단순히 가장 저렴한 견적만 보고 결정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본 사람에게 소개받는 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히 단열은 공사가 끝난 뒤 눈으로 봐서는 제대로 됐는지 바로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비용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작업 경험이나 시공 방식도 같이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만에 끝난 단열공사, 지금도 만족하는 이유
공사는 아침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진행됐습니다.
작업하시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고요. 단열재를 붙이는 것만 생각했는데 벽의 구석이나 틈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했습니다.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보는 편이라 작업 중에도 이것저것 계속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귀찮아하지 않고 왜 이렇게 시공하는지 하나씩 설명해 주셔서 오히려 저도 공사 과정을 이해하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고생하시는 게 마음에 걸려 식사도 대접해 드렸는데, 오히려 일을 마치고 가시면서 음료수를 사다 주시더라고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 종일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시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그게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단열공사를 끝내고 나니 처음 창문에 붙어 있던 뽁뽁이가 왜 그렇게 많았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직 이 집에서 모든 계절을 다 보내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공사만큼은 비용을 아끼겠다고 적당히 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있다면 단열공사는 단순히 얼마냐만 비교하기보다 어떤 부분까지 시공하는지, 단열재 두께는 어느 정도인지, 벽이 얼마나 앞으로 나오는지까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저희 집은 그렇게 결정해서 최종적으로 675,000원에 마무리했고, 지금까지는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