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더 슬픈 라라랜드 (빛나던 순간, 현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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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라랜드를 처음 봤을 때와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분위기 좋고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그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각자의 선택이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고 나니,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과정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아쉽다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지금은 다르게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느낀 라라랜드의 감정과, 시간이 지나면서 왜 더 슬프게 느껴졌는지에 대해 제 기준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이 가장 빛나던 순간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관계가 굉장히 이상적으로 보였습니다.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이 점점 깊어지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모습이 꽤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함께 춤추는 장면이나 재즈 바에서 대화하는 장면들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영화적인 낭만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이 정도로 잘 맞으면 결국 잘 되지 않을까’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갈등이 생겨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에는 둘이 함께하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어서인지, 둘이 행복해 보이는 장면들조차 마냥 좋게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 순간이 오래 가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웃고 있는 장면인데도 묘하게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예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다시 보니까 지나가버린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현실 앞에서 내가 느낀 선택의 무게
영화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저는 점점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응원하지만, 결국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사랑을 선택할지, 아니면 꿈을 선택할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서로를 위해 노력하다가 오히려 관계가 멀어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응원이었던 게 점점 부담이 되고, 그게 결국 갈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저는 그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씁쓸했습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관계가 끝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현실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도 생긴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은 저한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크게 다르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만약에’라는 상상을 통해 또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그 장면이 훨씬 더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남아 있는 기억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함께했으면 분명히 부딪히는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영화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끝납니다. 저는 마지막에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후회하거나 원망하는 느낌보다는, 그냥 ‘그때의 우리는 진심이었다’라고 받아들이는 표정처럼 보였습니다. 그게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아무 생각도 못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크게 울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는 영화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자주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라라랜드는 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봤지만, 다시 보니까 선택과 현실, 그리고 그로 인한 이별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예전에 이 영화를 보셨다면, 지금 다시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 저처럼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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